싱가포르 — 싱가포르 기반 수처리 업체 하이플럭스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화요일 다시 시작되면서 한때 주목받았던 기업의 몰락 과정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재판은 2017년 권리 발행(rights issue)을 앞두고 전 하이플럭스 경영진이 투자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경영진이 주요 재무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아 기업이 최종적으로 붕괴했을 때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때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자 재생 에너지 및 수처리 솔루션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혔던 하이플럭스는 주력 사업인 투아스프링(Tuaspring) 해수 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지연 및 비용 초과 문제를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결국 회사는 2018년 사법관리(judicial management) 상태에 들어갔다.

소매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은 하이플럭스 주가가 급락하고 사실상 무가치해지면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 사건은 이후 싱가포르 기업 섹터에서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

화요일 법정에서 검찰은 회사가 붕괴 직전까지 겪었던 재무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경영진이 선의로 행동했으며, 재정적 어려움은 시장 여건과 프로젝트 복잡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반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 사건의 판결이 하이플럭스를 넘어, 상장 기업의 이사 및 임원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정보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재판은 수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청문회에서 최종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법조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