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싱가포르에서 실물 은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며 판매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애를 먹고, 일부 소비자들은 수개월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CNA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은 2025년 한 해 동안 161% 상승하며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미화 8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랠리는 투자 수요를 자극했고, 제한적인 공급 여건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어퍼 분켕(Upper Boon Keng) 지역의 한 판매점 운영자인 궉 시우 빈(Kwek Seow Bin) 은 11월에서 12월 사이 금·은 판매가 약 6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자층도 변화해, 기존의 중장년 중심에서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과 외국인까지 실물 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문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지만, 공급 지연이 심화되고 있다. 궉 씨는 지난달 1kg 은괴 300개 규모로 주문했으나, 입고 예정 시점이 3월로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통상 1~2주면 입고되던 물량이 크게 늦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수요뿐 아니라 산업 수요가 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CNA는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제조 등에서 은의 높은 전도성이 필요해 산업 부문이 전 세계 은 소비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귀금속거래소(Singapore Precious Metals Exchange)의 탄 키 위(Tan Kee Wee) 는 지난 5년간 광산 생산이 산업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 가격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더라도, 은이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싱가포르 내 단기 체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