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2026년 행사 일정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행사 일정이 최대 2년 전부터 확정되는 등 예약 속도가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업계가 ‘대목’을 맞았다는 평가와 맞물린 흐름이다. 

CNA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대형 레저·기업 행사 약 30건이 열렸으며, 이는 싱가포르가 콘서트·스포츠 이벤트·국제 콘퍼런스의 역내 허브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25년에는 블랙핑크, 레이디 가가 등 대형 콘서트가 주목을 받았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World Aquatics Championships) 를 포함한 스포츠 대회와 대규모 콘퍼런스도 행사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탰다. 

공연 프로모터 LAMC Presents의 공동 창립자 로스 크너드슨(Ross Knudson) 은 CNA에 “이미 여러 공연이 판매 중”이며 휴일 기간에도 2026년은 물론 2027년 일정까지 예약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티스트들이 싱가포르 공연을 2~3년 단위로 장기 계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강점으로 인프라, 효율적인 운영·물류, 대형 행사 개최 경험을 꼽는 한편, 안정성과 신뢰도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 컨설팅사 대표 크리스토퍼 쿠(Christopher Khoo) 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최 측이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목적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차별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사회과학대(SUSS)의 라우 콩 친(Lau Kong Cheen) 부교수는 ‘독점성(Exclusivity)’이 관람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싱가포르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라는 점이 방문 수요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수요가 늘면서 주최 측은 기존 시설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공간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해법도 모색하고 있다.